제주마방목지에 도착했을 때 잠시 스위스에 왔다고 생각했다. 스위스 신혼여행을 포기한 것이 결혼식을 할 때까지, 아니 제주에 신혼여행으로 도착할 때까지도 마음 한 켠에 생채기처럼 남아있었는데 제주도 여행을 하루 이틀 하면서 그 아쉬움이 그래도 조금씩 옅어지고는 있었다. 우린 여행지를 정해놓거나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었기 때문에 제주마를 방목하고 있는 이곳, 제주마방목지도 나에게 처음엔 생소한 곳이었다. 처음엔 생각보다 몇마리 없는 것 같은 풍경에 실망을 좀 했다가 말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에 다가가 제주마들이 풀어져있는 그 잔디밭과 낮은 산의 풍경을 보고서 이 곳의 진풍경을 말 그자체가 아니라 말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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