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빠가 대뜸 전단지를 밀며 울릉도 배편이 만원이라고 예약을 하라고 했다. 아주 잠시 잊고 있었던 곳이었다. 내 기억 속 울릉도는 조금 놀라운 곳이었다.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곳이었다. 두번째 여행에서 울릉도는 나에게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더 조용하고 더 잔잔하고 더 착한 모습의 울릉도였다. 울릉도가 그렇게 변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변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 나 60살되면 뭐하고 살까? 꽃집하고 살까?' '60살 할머니가 키우는 꽃을 퍽이나 누가 사겠다야.' 인생을 길게 놓고 볼수록 걱정이 많아진다. 또 나만 가지지 못한 것을 자꾸 물어 뜯고, 스스로 우울함의 우물에 얼굴을 파묻고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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