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만 무섭다 못해 소름끼치는 바다 협재. 지금은 매서운파도가 카페의 유리창을 사납게 때리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시간을 한시간 남겨두고 칼바람을 밖에서 다 맞고 있으려니 온몸이 덜덜 떨려서 카페 쉼표에 들어갔다. 또 커피를 마시자니 돈이 아깝고 차를 마시자니 더 돈이 아까워 맥주를 주문했다. 낮에 혼자 마시는 맥주 한병은 밤에 여럿이 함께 마시는 소주 한병보다 쎄다. 카페는 분명 수다를 떠는 곳인데 아줌마아저씨가 옆테이블에 앉아 싸우는 듯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이내 짜증이 밀려왔다.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오자마자 한시간동안 꿀잠을 자고 돼지처럼 기어나와 밥을먹고 또다시 이불속으로 직행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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