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 중문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카멜리아힐로 향했다. 아는 동생이 동백꽃이 한창이라는 말을 듣고 갔는데 동백보다 커플이 더 많은 느낌이어서 기분이 언짢았다. 빨간 동백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흐드러지게 피지 않은게 속상하고 내심 서운했다. 동백은 본래 한 나무에 오밀조밀 모여서 피는 꽃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보다도 어디에서 찍어야 자신이 꽃보다 예쁘게 나올까를 고심중인 모양이었다. 제주에 올 때마다 항상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목매인 사람마냥 카메라를 들이미는 걸 볼 수 있다. 남들이 다 찍는 걸 보면 왠지 사진 한 장 남겨놓지 않고 떠났다간 제주에서 김포가는 비행기에서 울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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